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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Society)

'커퓨타임(Curfew time)' 때문에 김포가 아니라 인천에 왔다구?

by 쩨뤼 2023. 11. 14.

안녕하세요. 쩨뤼입니다.
즐거운 제주도 여행을 끝내고 김포공항에 비행기가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해 버려서 집에 가야 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듣기에는 황당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바로 '커퓨타임' 때문인데요. 커퓨타임이 무엇이고 개선 방안은 없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커퓨타임이란?

커퓨타임(Curfew time)에서 'Curfew'는 '통행금지'라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통행금지 시간입니다. 야간 시간대 항공편 수가 적어 굳이 공항을 오픈해 운영할 필요가 없는 경우이거나, 정치적으로 야간 시간대의 교통, 움직임을 제한하는 경우 공항 역시 운영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최근의 커퓨(Curfew)는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Noise) 문제 등으로 야간 시간대에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퓨타임의 장·단점

1. 장점 : 심야시간 공항 주변에 소음감소로 수면시간을 포함한 생활권 보장입니다. 커퓨타임이 지정되어 있는 공항들(김포, 김해공항 등)을 보면, 공항 주변의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야간이 아니라 주간에도 비행기의 소음으로 인한 각종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자는 심야시간에라도 소음을 줄이는 제도여서 공항 주변 주민들은 환영할 만한 제도입니다.
2. 단점
항공업계 수익성 갉아먹는 ‘커퓨타임’… 김포공항 커퓨타임 조정 어렵나 < 이코노미 + < 뉴스룸 < 기사본문 - 시사위크 (sisaweek.com)
단점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승객들의 불편 증가입니다. 김포공항보다 인천공항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지는 불편함입니다. 많게는 귀가가 1시간이 넘게 차이가 난다고 하니 승객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단점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입니다. 보통 23시가 넘는 시간에 인천 공항에 착륙하기 때문에 인천 근교가 아닌 이상은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끊기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항공사는 승객들을 수송할 대체교통편(버스)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 인천으로 향했던 비행기는 승객들을 모두 내려주고 다음날 오전애 빈 비행기 상태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다시 일정에 투입됐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빈 비행기로 운항하는 것이 아주 큰 손실이라고 하는데요. 이 경우, 그날 벌어들인 수익이 전부 날아가는 수준으로 지출이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항공업계를 비롯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돌풍이나 기상악화 등 자연재해로 항공편이 연기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커퓨타임에도 착륙을 허가해 주거나,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마지막 항공편이 늦게 되면 착륙료를 더 내더라도 김포공항에 착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개선방안은 없을까?

https://m.segye.com/view/20230129509388
올해 초, 제주도의 기상악화로 4만 명의 발이 묶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한시적으로 김포공항의 운영 제한시간(23~06시 > 01~06시)을 완화해서 승객을 수송한 적이 있습니다.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090115320200357
공항의 경쟁력과 활성화를 위해서 커퓨타임을 22~06시 > 24~05시로 단축하는 것을 26년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에서는 지원금을 공항 주변의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 방안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커퓨타임이라는 제도를 보니 찬성하는 쪽, 반대하는 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가서 참 결정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항 주변의 주민들의 수면권을 포함한 생활권 문제와 시와 기업의 경제 논리가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기상악화로 인한 지연으로 예상보다 늦은 착륙을 해야 할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후에 항공사에 귀책사유가 있다면, 착륙료를 더 걷는 식으로 해서 국가적 낭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정책적으로 커퓨타임을 줄이고 싶다면 공청회를 통해 주민과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거기에 생기는 이익의 일부를 주변 주민들에게 지원금 또는 생활, 복지시설을 지원해 줘서 서로 윈윈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